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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여행을 고민할 때 두바이와 아부다비는 가장 많이 비교되는 도시입니다. 두 도시는 UAE(아랍에미리트)의 대표적인 여행지로, 차로 1시간 반 거리밖에 안 되지만 분위기와 성격은 꽤 다릅니다. 두바이는 세계적인 도시로서의 화려함과 현대적 시설이 돋보이고, 아부다비는 전통과 예술, 여유로운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죠.
이번 글에서는 직접 여행하며 느꼈던 경험을 바탕으로 관광지, 여행 비용, 도시 분위기 측면에서 두 도시를 비교해보겠습니다. 어떤 도시가 본인에게 더 맞을지 고민 중인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두바이의 현대적 관광지 vs 아부다비의 문화 명소
제가 두바이를 처음 마주했을 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하늘을 찌를 듯한 초고층 건물들이었습니다. 특히 부르즈 칼리파는 직접 보면 그 위엄이 다릅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두바이 시내의 전경은 정말 말문이 막힐 정도였어요. 그리고 두바이몰은 단순한 쇼핑몰이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복합 공간입니다. 실내 수족관, VR 체험존, 패션 브랜드는 물론이고, 저녁에는 몰 바로 앞에서 펼쳐지는 두바이 분수쇼까지 무료로 감상할 수 있죠.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곳은 팜 주메이라입니다. 인공섬이 이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게 놀라웠고, 특히 그곳에 위치한 아틀란티스 더 팜 호텔은 숙박하지 않더라도 주변 관광만으로도 볼거리가 풍부했어요. 인근에 위치한 로스트 체임버 수족관이나 워터파크도 아이 동반 가족에게 인기 만점이죠.
반면, 아부다비는 조금 더 전통적이고 차분한 느낌이었습니다. 가장 감동적인 장소는 단연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였습니다. 입장료도 무료이고 복장만 갖추면 누구든지 관람이 가능해요. 웅장한 하얀 외관, 대리석 마감, 섬세한 금장 장식들은 정말 예술작품 수준이었습니다. 모스크 내부의 조명과 대형 카펫도 인상 깊었고, 이슬람 문화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죠.
또한 루브르 아부다비도 정말 좋았어요.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현대적인 건축과 다양한 문화권의 예술작품들이 공존하는 공간이었습니다. 미술에 큰 관심이 없던 저도 관람하면서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그리고 카스르 알 와탄 대통령궁도 조용한 관람을 선호하는 분들에게 좋은 장소입니다.
결론적으로 두바이는 현대적, 액티비티 중심, 아부다비는 문화예술, 전통 중심의 관광지를 원하시는 분들께 적합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두바이 여행은 고급스럽고, 아부다비는 실속있다 (비용 비교)
많은 분들이 두바이와 아부다비의 여행 경비를 궁금해 하시는데, 직접 경험해본 바로는 두바이가 확실히 더 비쌌습니다. 특히 숙소 비용이 압도적이에요. 제가 묵었던 두바이 시내의 3성급 호텔이 하루에 약 25만 원 정도였고, 위치가 좋고 뷰가 좋은 곳은 30만 원이 훌쩍 넘었습니다. 반면, 아부다비에서는 비슷한 조건의 호텔이 15~18만 원 선이었어요. 리조트도 좀 더 여유로운 분위기인데 가격은 합리적이었죠.
식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두바이에서는 일반적인 식당에서도 1인당 2~3만 원은 기본이었고, 관광지 인근이나 호텔 레스토랑에서는 5만 원 이상 드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반면, 아부다비에서는 로컬 레스토랑을 잘 찾아가면 1~2만 원대로도 푸짐하게 식사할 수 있었고, 쇼핑몰 내 푸드코트도 훨씬 저렴했습니다.
액티비티 비용도 두바이 쪽이 더 높아요. 예를 들어, 사막 사파리 투어는 두바이에서는 약 80~120달러 선인데, 아부다비에서는 비슷한 구성의 투어가 60~80달러에 제공됩니다. 특히 두바이는 '럭셔리'라는 컨셉을 중시하다 보니, 체험 하나하나가 프리미엄으로 구성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교통도 비교해보면, 두바이는 지하철과 택시가 잘 되어 있지만 주요 관광지 간 이동 거리가 멀어서 택시를 자주 타게 됩니다. 요금도 생각보다 높고, 물가 자체가 전반적으로 비싸다 보니 교통비가 은근 부담됐어요. 아부다비는 주요 관광지가 상대적으로 가까워서 택시비 부담도 적었고, 대중교통 시스템도 심플하면서 실용적이었습니다.
총평하자면, 두바이는 럭셔리 여행, 아부다비는 실속 있는 여행이라고 정리할 수 있어요.
두바이의 글로벌함 vs 아부다비의 전통미 (도시 분위기 비교)
여행을 다니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도시가 가진 분위기였습니다. 두바이는 정말 ‘세계도시’라는 말이 딱 맞는 곳이었습니다. 거리에서는 영어, 아랍어, 힌디 등 다양한 언어가 들리고, 전 세계에서 모인 여행객과 거주자들로 활기가 넘칩니다. 패션도 세련되고, 레스토랑도 국제적인 분위기죠. 밤이 되면 도시 전체가 네온사인으로 반짝이며 야경도 화려하고, 밤문화도 활발한 도시라는 걸 실감하게 됩니다.
또한 두바이는 쇼핑을 좋아하는 분들께 천국 같은 곳이에요. 글로벌 브랜드부터 럭셔리 하이엔드 매장까지 없는 게 없고, 쇼핑몰 자체가 하나의 테마파크처럼 꾸며져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사람 보는 재미’도 있는 곳이었습니다. 전 세계 각국에서 온 사람들이 자유롭게 어울리는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그에 비해 아부다비는 훨씬 차분하고 정적인 분위기입니다. 가족 단위 관광객이나 예술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많고, 거리에는 조금 더 여유롭고 전통적인 분위기가 흐릅니다. 특히 아부다비에서는 이슬람 문화가 일상에 더 깊게 녹아 있는 느낌이에요. 예를 들어, 저녁시간이 되면 모스크에서 들려오는 아잔 소리와 함께 하루가 마무리되는데, 그 순간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아부다비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더 친절하고 차분한 느낌이 있었어요. 전통 시장(수크)을 돌아다니다 보면 상인들과 소소한 대화를 나누는 재미도 있고, 강요 없이 물건을 구경할 수 있는 분위기였습니다. 예술과 전통을 존중하며 조용히 즐기고 싶은 분들에겐 아부다비가 훨씬 매력적으로 다가올 거예요.
결론적으로 두바이는 ‘자극적이고 글로벌한 도시’, 아부다비는 ‘차분하고 전통적인 도시’로 각자의 개성이 강한 곳입니다.
두바이와 아부다비는 가까운 거리에 있지만 서로 전혀 다른 매력을 가진 도시입니다. 현대적이고 화려한 관광을 원한다면 두바이, 예술과 전통을 즐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아부다비를 추천합니다. 여유가 된다면 두 도시를 함께 여행하며 그 차이를 직접 느껴보는 것도 좋습니다. 여러분의 여행 스타일에 맞춰 두바이와 아부다비 중 어디로 갈지 현명하게 선택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