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풍스러운 거리, 웅장한 건축물,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거리와 향긋한 커피 한 잔이 함께하는 동유럽. 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는 유럽의 전통과 낭만이 깊게 스며든 지역으로, 9박 10일 동안 여유롭게 여행하기에 가장 이상적인 조합입니다. 이 세 나라는 유럽의 중심에 위치해 있어 이동이 편리하고, 비교적 저렴한 물가와 안전한 환경으로 인해 혼자 여행하는 이들에게도 부담이 적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동유럽의 매력을 가장 진하게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한 9박 10일 일정을 소개합니다. 여행자의 시선으로 풀어낸 생생한 동선과 도시별 감성 포인트까지 함께 담았습니다.
1~3일차: 체코 프라하, 동화 속 첫 장을 열다
여행의 시작은 언제나 특별하지만, 프라하에서의 첫날은 더욱 각별합니다.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서는 길목마다 붉은 지붕과 고딕 양식 건물이 눈을 사로잡고, 도시 전체가 중세 유럽의 시간 속에 머물러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킵니다. 첫날은 프라하 구시가지 광장에 위치한 천문시계탑과 틴 성당을 시작으로, 황혼이 내려앉는 블타바 강 위 유람선을 타고 도시의 야경에 취해보세요. 낮보다 아름다운 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2일차에는 프라하 성과 성비투스 대성당, 황금소로로 이어지는 프라하의 왕실 산책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마치 역사 속 주인공이 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돌바닥을 따라 이어지는 길에서 한 발 한 발 내디딜 때마다 프라하의 정취가 깊게 스며듭니다. 점심에는 굴라쉬와 필스너 맥주를 맛볼 수 있는 전통 선술집에서 현지의 맛을 경험해보세요. 프라하의 밤은 카를교 위에서 마무리하세요. 기타 소리와 거리 화가들의 그림이 어우러진 낭만은 잊을 수 없는 장면이 됩니다.
3일차에는 체스키 크룸로프로 당일치기 여행을 떠납니다. 붉은 지붕 아래 흐르는 강, 아기자기한 골목, 그리고 언덕 위 성은 그림책에서 갓 튀어나온 듯합니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 작은 마을은 사진 속보다 실제로 더 아름답다는 사실을 깨닫게 합니다. 프라하에서의 3일은 유럽에 온 목적을 단번에 깨닫게 해주는 감성 충전의 시간입니다.
4~6일차: 오스트리아 빈과 잘츠부르크, 음악과 예술의 도시
4일차, 프라하에서 빈으로 향하는 여정은 짧지만, 도시 분위기는 전혀 다릅니다. 프라하가 중세의 향기를 간직한 도시라면, 빈은 예술과 궁정문화가 어우러진 우아함의 절정입니다. 오후에는 슈테판 대성당, 오페라 하우스, 케른트너 거리 등을 거닐며 빈의 클래식한 분위기를 흠뻑 느껴보세요. 거리마다 바이올린 선율이 흐르고, 오스트리아 특유의 기품이 여행자의 마음을 포근히 감쌉니다.
5일차에는 꼭 쇤브룬 궁전을 들러보세요.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가 살던 이 궁전은 오스트리아 제국의 영광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넓은 정원과 노란색 외관이 인상적인 이곳은 아침 일찍 방문해야 그 고요함을 온전히 느낄 수 있습니다. 벨베데레 궁전에서는 클림트의 대표작 ‘키스’를 감상할 수 있어 예술 애호가라면 놓쳐선 안 될 명소입니다.
6일차에는 잘츠부르크로 이동해 새로운 도시의 정취에 빠져보세요. 모차르트의 고향이자 ‘사운드 오브 뮤직’의 무대인 이곳은 작지만 감동은 큽니다. 미라벨 정원에서 꽃길을 걷고, 호엔잘츠부르크 성에서 내려다보는 도시 풍경은 사진보다 더 아름답습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근교 할슈타트를 추가로 다녀오는 것도 좋습니다. 호수와 알프스가 만들어내는 풍경은 마치 한 폭의 수채화 같습니다.
7~10일차: 헝가리 부다페스트, 여행의 여운을 남기다
7일차, 잘츠부르크에서 부다페스트까지의 여정은 조금 길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도시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화려한 건축물과 다뉴브 강변의 낭만은 여정의 피로를 단숨에 날려줍니다. 저녁에는 국회의사당 근처에서 시작해 다뉴브강 유람선을 타며 도시의 야경을 감상해보세요. 불빛이 강물에 반사되어 반짝이는 그 순간, 부다페스트가 왜 ‘다뉴브의 진주’라 불리는지 알게 됩니다.
8일차는 부다지구와 페스트지구를 모두 탐험하는 날입니다. 부다지구의 어부의 요새와 마차시 교회, 왕궁 언덕에서는 도시 전경이 한눈에 펼쳐집니다. 페스트지구에서는 세체니 다리, 성 이슈트반 대성당, 도하니 유대교 회당, 중앙시장 등을 둘러보며 도시의 생생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점심에는 굴라쉬 수프와 파프리카 치킨 같은 현지 요리도 꼭 맛보시길 추천드립니다.
9일차는 여행의 마지막을 위한 힐링 데이로, 부다페스트의 자랑인 온천 문화를 경험해보는 날입니다. 세체니 온천의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고풍스러운 건축물 아래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보세요. 수증기 사이로 바라보는 하늘, 여행을 회상하는 여유, 그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 부다페스트의 마지막 밤은 다뉴브 강변의 벤치에서 마무리해보세요.
10일차에는 여유 있게 체크아웃 후, 공항으로 향합니다. 떠나기 전 기념품 숍에서 소소한 선물을 챙기고, 잠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가지며 여행을 정리해보세요. 이번 여정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마음 깊은 곳에 스며드는 감성 여행이 되었을 것입니다.
결론: 클래식, 감성, 낭만이 함께한 10일
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를 잇는 이 9박 10일의 여정은 단순한 도시 이동이 아니라, 시간 속을 걷는 감성의 여행입니다. 고요함 속 깊이 있는 아름다움을 지닌 프라하, 예술과 클래식이 숨 쉬는 빈, 그리고 온천과 야경이 낭만을 더하는 부다페스트까지. 이 일정은 특히 유럽이 처음인 여행자, 혼자 떠나는 이, 예술과 고즈넉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가장 잘 맞는 코스입니다.
당신만의 감성으로 이 여정을 채우고, 삶의 또 다른 페이지를 열어보세요. 클래식이 흐르고 감정이 일렁이는 이 동유럽 여정이 당신의 기억 속에 오래 남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