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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사람들이 인도네시아 여행이라고 하면 발리를 가장 먼저 떠올리곤 합니다. 하지만 발리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매력적인 ‘숨은 보석’ 같은 여행지들이 인도네시아 곳곳에 숨어 있다는 걸 아시나요? 오늘 소개할 롬복, 길리섬, 라부안 바조는 그중에서도 특히 조용한 감성을 좋아하는 여행자들에게 입소문을 타고 있는 지역입니다.

    현지인들의 일상이 살아 숨 쉬는 거리, 때 묻지 않은 자연, 그리고 혼자만의 시간을 만끽할 수 있는 이 작은 파라다이스들을 하나씩 소개해드릴게요.

    인도네시아 사원
    인도네시아 사원

    롬복 – 발리보다 조용하고, 더 순수한 섬

    처음 롬복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느낀 건 ‘아, 여긴 아직 사람 손이 덜 탔구나’ 하는 순수함이었습니다. 울창한 야자수 숲 사이로 이어진 좁은 해변 도로, 소박한 오두막 사이로 보이는 바다 풍경이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온 듯한 느낌을 주더군요. 롬복은 특히 세랑안 해변(Selong Belanak)과 탄중 안(Tanjung Aan) 같은 조용한 해변이 유명합니다.

     

    파도는 적당히 높고, 백사장은 부드러우며, 주변엔 관광객보다는 현지 아이들과 어부들이 많아서 자연스러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요. 하루는 오토바이를 빌려 섬 한 바퀴를 돌아봤는데, 길가에 앉아 수박을 파는 아주머니가 너무 친절하게 웃으며 물을 건네주셔서 그 작은 순간이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되기도 했습니다. 관광화되지 않아 더 정감 가는 이곳은, 북적이는 리조트 대신 자연과 사람, 그리고 시간을 느끼고 싶은 분들께 강력 추천드려요.

    길리섬 – 자전거와 맨발의 자유가 있는 곳

    발리에서 보트를 타고 2시간 정도만 가면 세 개의 작은 섬, 길리 트라왕안(Gili Trawangan), 길리 에어(Gili Air), 길리 메노(Gili Meno)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제가 가장 좋아한 곳은 길리 에어. 적당히 조용하면서도 너무 심심하지 않은, 딱 균형 잡힌 분위기였어요.

     

    가장 특별했던 건 이 섬에는 자동차나 오토바이가 없다는 점입니다. 교통수단은 자전거나 도보뿐이라, 섬 전체가 평화롭고 정갈합니다. 해질 무렵엔 해변에 앉아 맥주 한 병과 함께 바다를 바라보면, 아무런 소리 없이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 들어요. 길리섬은 스노클링 천국이기도 합니다.

     

    보트 스노클링 투어에 참여하면 바다거북이와 나란히 헤엄칠 수도 있고, 인생사진을 건질 수 있는 수중 조각상도 있어요. 밤에는 해변가 레스토랑에서 열리는 작지만 분위기 좋은 라이브 음악을 들으며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고요. 이곳은 ‘딱히 뭔가 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편안함이 있는 공간이었어요.

    라부안 바조 – 용이 사는 섬을 품은 항구 도시

    ‘코모도 드래곤’을 실제로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라부안 바조는 여행자들의 가슴을 뛰게 만듭니다. 하지만 직접 가보니, 이곳은 단지 코모도섬만이 전부가 아니더라고요.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펼쳐지는 에메랄드빛 바다와 언덕 위에 점점이 박힌 주황빛 지붕들, 그 풍경만으로도 이미 힐링이 시작됐습니다.

     

    라부안 바조는 배 타고 떠나는 섬 hopping이 메인입니다. 파다르섬(Padar Island)에 오르며 마주한 전경은 정말 말문이 막힐 정도로 아름다웠어요. 세 갈래 해변이 하나의 산을 둘러싼 풍경은 현실 같지 않은 느낌이었고, ‘내가 이런 장면 속에 서 있다니’라는 생각에 가슴이 벅찼죠.

     

    물론 코모도 국립공원 투어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코모도 드래곤은 생각보다 훨씬 크고 위압감이 있었지만, 가이드와 함께 안전하게 관찰할 수 있어 좋았어요. 게다가 그 주변 바다에서 하는 스노클링은 상상 이상입니다. 눈부신 산호와 다양한 열대어들, 조용한 파도 소리까지… 아직 사람의 손이 많이 닿지 않은 천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이 라부안 바조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여행을 다녀온 뒤, 나는 여행을 대하는 태도가 조금 달라졌습니다. ‘더 많이 보는 것’보다 ‘천천히 바라보는 것’이 훨씬 깊은 감동을 준다는 걸 알게 됐거든요. 롬복의 조용한 해변, 길리섬의 자유, 라부안 바조의 경이로움. 이 모든 것들은 ‘나만 알고 싶은 여행지’였고, 실제로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복잡한 도시와 인파 속에 지쳤다면, 이번 여행은 조금 다르게 떠나보세요. 인도네시아의 숨은 보석 같은 이곳들이 당신의 감정과 일상에 따뜻한 쉼표가 되어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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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네시아 숨은 보석 여행지 (롬복, 길리섬, 라부안 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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